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8937
뒤늦게 오늘에서야 발견한 기사.
쥐생키를 비롯한 현 정권의 '운빨 좋음'에 대해 몇번이고 탄복하는게, 이런 정도의 기사가 다른 정권 혹은 바로 앞 노무현 정권에서 나왔다면 조중동을 필두로 온갖 찌라시 신문들이 대통령 자질이 어떠니 국민의 현실을 외면하니 하면서 까댔을거다.
어쩌면 이런 일들에 대해 주요 신문들이 조용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우리나라에 언론다운 언론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지도...
기사 후반부에 대통령이란 작자가 시민 중 학부모와 나눈 대화를 살펴보면, '나는 니가 왜 과외를 시키고 거기 들어가는 돈에 헉헉대는지 모르겠다'라는게 요지다.
자, 앞뒤 정황을 좀 따져보자.
1.대화가 일어난 장소 및 그로 인해 추측해 볼 수 있는 교육 환경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 이라고 돼있다. 창동=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경계에 있는 동네.
특히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창동옆 바로 옆에 있고, 여기는 또 노원구청과 다리 하나를 건너 인접한 자리라, 실질적으로는 노원구에 속한 거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좀 더 확대해서 이용자층을 분석해보자면 노원구/도봉구 지역에 거주하는 '차를 끌고 장보기가 수월한' 혹은 차는 없더라도 장을 한번에 몰아봐서 다니기에 편리한 가정에서 찾는다는 얘기. 대체적으로 노원구/도봉구 거주민들의 소득 수준은 강남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는 정도다. 아마 가정당 연 수천 정도의 수입?(억대에 속하는 가정은 없거나 소수일 것으로 생각)
쉽게 말해서, 아주 못사는 동네도 아니고 아주 잘사는 동네도 아닌, 중산층이라 부를 만한 가정이 많은 지역이란거.
따라서 이 지역의 학부모들이 과외라거나 학원 교육에 월 수백, 수천을 쏟을 여유는 없다. 몇십만원 단위의 사교육에도 버거워 하는 현실이지. 이게 대한민국 대다수 가정의 상황이다. 대학생 과외로 월 20-30만원을 지불하면 많이 나가는 상태인 거. 뉴스에 나오는 월 100-150, 혹은 그 이상의 과외가 아니란 거다.
이런 사람이 양육비가 부담된다, 사교육비 지출이 크다 라고 할때는 그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자기 분수에 과한 소비를 하기 때문이라기 보다 소득이 같거나 줄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진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동네가 과외에 목숨을 걸고 사교육이 횡행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기사에 나온 사람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입시 대비 학원을 다니거나 대학생 과외 혹은 피아노나 태권도 등의 예체능 과외 한두개 정도가 한계다.
2.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뤄볼 수 있는 가치관
-"학원비 때문에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이 대통령이 "학원을 보내니까 그렇지"라고 말했다. 이에 주부가 "양육비 때문에..."라고 거듭 반론을 펴려하자, 이 대통령은 "대학 들어갈 때는 이득 볼 것"이라며 더이상의 설전을 중단한 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8937
학원을 보내니까 그렇지 라는 말에는 두가지 뜻이 담겨있다고 본다.
ㄱ.학원 교육 자체를 시키는게 문제
ㄴ.소득이 안되는데 분에 넘치는 학원비를 부담하는게 문제
아마도 대통령이랍시고 그 말의 저의를 좋게 해석하려는 부류는, ㄱ을 택하겠지? 사교육 자체가 문제다라는 뜻이었을 거라고. 그럼 과연 대통령 본인 자식들은 사교육 없이 컸나? 뒤 구린게 한두개가 아니니 쥐새끼를 붙잡고 늘어져봐야 의미 없으니 패스. 일반화해서, 학원 안가고 자식 키우는게 '만만한' 대한민국 현실인가?
학원을 안가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어지고, 결과적으로 본의 아닌 따를 당하게 되는 현실에서 학부모 입장에서 학원 안보내는게 말처럼 쉽다고 생각하는건지 궁금하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학원 교육, 사교육은 엄밀히 말해 선택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사회적 강요에 의한 교육인거다.
이런 부분을 해소할 방법이랍시고 딸랑 EBS 과외 보면 된다 라는 대책을 주시니,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지. 왜? 차라리 국영수를 중심으로 교과서 공부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하지?
이런 현실성 없는 생각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부분은 ㄴ의 경우다. 넌 돈도 없으면서 무슨 과외냐 라는. 돈 없으면 하지 마. 그럼 과연 얼마나 있어야 돈이 있는건데? 없는집 자식들은 원하는 교육도 못받는게 당연하다 라는 식의 사상이 엿보이는 대목으로, 빈부격차를 수긍해라 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물론 빈부격차 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대물림 되고, 또한 사회적으로도 개인의 노력으로 그 차이를 메꿀수 없는 구조가 되버린다면, 결국은 사회에서 대대로 돈 꽤나 있었던 집안만이 힘을 휘두르게 된다. 저소득자가 합법적으로 고소득자가 될 수 있는 길 자체가 막혀버린다는 거다. 바로 이게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인거고.
결국, 저 기사에 나온것을 토대로 봤을때 대통령이란 인간의 생각은, [중산층들이 겪는 학원비 부담은 난 잘 모르겠다. 니들이 버거우면 안시키면 되는거 아냐?] 인거다. 지처럼 있는 집안에서는 애들 교육비 걱정을 해본적이 없거든.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진 돈에다가, 권력 틀어쥐면서 여기저기서 꽁으로 거둬들인 수익과 권한으로 자기 새끼들 사교육비는 물론 대학 등록금 같은것도 전혀 부담없이 냈던 학부모로서 그런걸 못하는게 이해가 안될수밖에.
가진 학부모와 못가진 학부모는 사교육을 대하는 관점부터가 다른거다. 더러워도 이게 현실. 바꾸려면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수 외엔 답이 없다.
저 인간이 물러나고 나면 사회에 몰려올 경제적 공황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안된다. 4대강 공사에 들어간 주인없는 돈의 사용처부터 시작해서, 온갖 분야에 교묘한 방법으로 흘러갔을 세금을 메꾸느라 뒤에 올 대통령은 임기 내내 무능하단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딴나라 새끼들도 그걸 알고 그냥저냥 경쟁하는 척 하면서 일부러 지려고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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